신도시의 얼굴은 무엇인가. 쭉쭉 뻗은 도로, 고층건물 사이로 푸른 숨을 쉬는 녹지공간들, 활기찬 인파로 넘쳐나는 상가야말로 신도시의 활력을 드러내는 것이 아닌가. 그런 의미에서 우리 신도시의 모습은 반은 성공이고 반은 실패다.
지난해 11월 말 현재 양산의 인구는 25만9천548명이다. 2005년 수립한 도시기본계획상 계획인구는 2010년 35만명, 2015년 45만명, 2020년 50만명이지만 훨씬 못 미치는 수치다. 인구증가시책은 지역경제 성장을 발판으로 삼고 있는데, 신도시 건설의 부진과 글로벌 경제위기를 겪으면서 인구유입 동력이 주춤거리고 있다. 산업이 살아나야 고용인력이 늘어나고 아파트 등 대규모 주거단지 건설이 활성화되기 때문이다.
토끼는 영리한 동물이다. 가끔 교만이 지나쳐 거북한테 선두를 내주기도 하고, 자라에게 간을 내어줄 뻔도 하지만 대부분의 고사에서 빠르고 영특한 동물로 묘사되고 있다. 교토삼굴(狡兎三窟)이라고 토끼는 위기와 재난을 피하기 위해 세 개의 굴을 파 놓을 정도고 토사호비(兎死狐悲)는 토끼가 죽으면 간사하고 영악한 여우마저 울어준다는 말이니 토끼의 영리함을 자못 알 수 있다.
K형. 국내외적으로 다사다난했던 경인년이 저물어가고 있습니다. 그 초점에 우리나라가 있습니다. 연평도 피격사건은 말 그대로 국민들에게는 60년 만에 처음 겪는 전쟁에 대한 불안감으로 피난의 개념이 확연하게 각인됐습니다. 즉각적이고 강력한 대응을 하지 못한 군에 대한 질타가 쏟아지면서 정부가 혼쭐이 났습니다. 급기야 국방장관이 자리를 물러나고 강경 이미지의 야전군 장군 출신이 임명돼 대북 경고메시지를 날렸습니다. 하지만 한발 늦은 감이 없지 않지요. 적의 공격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지휘관의 명령이 부하들에게 제대로 먹히겠습니까. 뒤늦게 정부는 한미연합훈련 중 대규모 사격훈련을 감행하며 북한을 자극했지만 이미 미국의 힘을 아는 그들이 반발하지 못할 거라는 걸 알고 난 후라는 거지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2011년 양산에서는 물금읍을 비롯한 동면, 원동, 상북, 하북면 등 모두 5개 지역에 있는 초등학교는 재학생 모두가 무상급식을 받게 된다. 나머지 지역의 각급 학교에서도 기초수급자와 차상위계층 자녀는 계속해서 지원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그 숫자는 떠들썩하게 이슈가 됐던 것에 비하면 보잘것 없다. 전면 무상급식 대상에 포함된 학교는 33개 초등학교 가운데 16개 학교에 불과하다. 14개의 중학교, 10개의 고등학교는 제외됐다.
북한땅을 코앞에 두고 늘 조마조마하게 살아오던 연평도 주민의 삶의 터전이 하루아침에 붕괴돼 피난민 신세가 되었는데도 국회에서는 연말 정례행사처럼 여야 간 육탄전이 벌어졌다. 4대강 사업이다, 한미FTA다, 중동 파병문제 등 복잡하게 얽힌 문제를 풀지 못하고 예산안 처리를 강행하다 보니 시정 폭력배의 난동과 다를 바 없는 아수라장이 연출된 것이다.
시의회는 양산시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공영 또는 개별적으로 추진되거나 계획 중인 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이 제대로 추진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에 비추어 상북면 일원에 지정된 시가화 예정구역은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을 내놓았다.
시민들의 ‘행복하게 살아갈 권리’에 대한 욕구가 커지면서 곳곳에서 혐오시설 설치에 대한 마찰이 일어나고 있다. 사업자는 법에 정해진 대로 허가를 받으려 하는데 무슨 반대냐고 항변하고, 주민들은 쾌적한 주거환경을 위해서 절대 안 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호계동에 신청된 ‘의료폐기물 소각장’과 명동에 추진 중인 ‘삼신교통 차고지’다.
지방행정구역 개편과 관련한 양산시의 입장이 관심을 끌고 있다. 하지만 부산광역시의 양산 통합 움직임에 직접 대응하는 인상을 줄 뿐 정작 중요한 시민 여론 수렴이 선행되지 않은 상태에서 부산시 일부 지역과 통합을 추진하는 듯한 발언이 나와 그 진의에 궁금증을 더하고 있다. 또 시가 내세우는 ‘광역시 안의 자치시’ 개념은 현행법에 명시되지 않은 것으로 법 개정이 이루어져야 하는 만큼 실현 가능성도 중요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제2의 국가 대동맥으로까지 불리는 경부고속철도 전 구간 개통은 부산~서울을 2시간 18분만에 주파한다는 속도 개념으로 전국적인 이슈가 되었다. 온 나라가 반나절 생활권이 되었다는 의미는 최첨단 IT강국으로서 통신 혁명과 더불어 경제 인프라의 자랑거리가 된 것이다.
사법체계에서 형사소추를 당하더라도 최종 판결 이전까지는 무죄로 추정한다는 기본 이념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 당사자인 손 의원은 평생을 지역에서 살면서 다양한 사회봉사활동을 해 온 사람으로서 두 번의 도전 끝에 성취한 시의원이라 의무감이 남달랐을 것이다. 손 의원에 대한 대법원 판결이 당선 무효형으로 확정되더라도 그동안 지역사회에서 함께 활동해 왔던 지인들로서는 안타까움이 작지 않으리라 생각된다.
가을은 행사의 계절이다. 예로부터 가을걷이가 끝나면 이웃간 잔치를 벌이고 음식을 나눠 먹으며 풍년을 구가해 왔다. 힘든 농사일을 대부분 마무리하고 겨우살이 준비만 남았으니 어디 한 번 허리펴고 놀아보세. 어화 둥둥. 요즘도 마찬가지다. 일년 중 가장 좋은 날씨라 이웃간 정을 나누고 힘겨루기에 적합한 시기다.
정부에서는 이들에 대한 영구귀국 지원사업을 1990년대부터 조금씩 진행해 오다 2007년 이후 한국과 일본 적십자사의 도움을 받아 본격 추진하기에 이르렀다. 지난해 우리나라에 온 사할린 동포들은 경기도, 충청남북도와 함께 경남 김해와 양산의 주공임대아파트에 분산 배치됐다. 양산에는 40세대 80명이 자리를 잡았다.
69일 만에 지상으로 나온 그들의 모습에서 고통스러운 표정은 찾아볼 수가 없었다. 지하 700m의 탄광 막장에 고립되었던 사람이라고는 생각하기 어려운 여유와 건강함은 마치 고난도 경기를 끝낸 스포츠 선수처럼 의연하기까지 했다. 22시간에 걸친 구조작업의 마지막에 모습을 드러낸 우르수아 작업반장은 끝까지 기다리고 있던 대통령과 포옹하며 위대한 승리를 자축했다.
개산대재를 며칠 앞둔 통도사 스님들이 사찰 밖으로 나왔다. 500여명의 신도와 스님들이 KTX울산역(통도사)을 방문한 것. 지난 8일의 이야기다. 겉으로는 KTX 개통을 앞두고 무사안전대법회를 봉행한 것이지만 그 속내는 따로 있었다. 다음달 1일 문을 여는 KTX울산역(통도사) 명칭에서 ‘통도사’라는 글자가 빠진 것에 대한 항의를 전달하기 위해서다.
이상배는 올해 우리 나이로 쉰일곱이다. 공직자라 해도 정년퇴직이 3년 밖에 남지 않은 고령이다. 더구나 그는 20년 전 패러글라이딩을 하다 추락하여 척추가 내려앉고 발목 인대가 끊어지는 부상을 입고 몇 달간 병상 신세를 졌던 사람이다. 지금도 그의 종아리에는 끊어진 인대를 연결한 철심이 박혀 있다.
그런데 우리 지역에는 전문계고교가 하나도 없다. 2010년 경남교육통계에 따르면 도내에는 모두 54개의 전문계고교가 있고 양산에 1개교가 있는 것으로 돼 있다. 양산여고에 학년당 2학급, 총 6학급 200여명이 실업계로 입학해 있다. 하지만 이 학교도 내년부터는 실업계 학생을 받지 않는다. 현재 1학년이 졸업하는 2013년부터는 완전한 인문계로 전환하게 되는 것이다.
지난 주말 이틀간의 일정으로 제1회 박제상 문화제가 열렸다. 문화제는 첫날 박제상을 추모하는 위령제와 헌다(獻茶, 차를 만들어 바침)에 이어 모듬북 공연과 가족음악회가 진행됐다. 둘째 날에는 신라시대 저잣거리 재현행사와 박제상 퀴즈, 한시 체험과 함께 국악 공연이 펼쳐져 시민들을 끌어모았다.
이명박 정부 출범 이래 최장수 각료인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이 딸의 특혜 채용 문제로 사퇴하면서 ‘공정한 사회’가 또 다시 시중의 화두로 떠올랐다. 유 장관은 37년간 외교관 생활 끝에 새 정부 출범과 함께 장관에 임용돼 2년 7개월 동안 외교 수장으로 활약했지만 막판에 부적절한 처사로 불명예퇴진을 하게 됐다. 기자회견을 통해 딸의 특채가 오해받을 짓은 분명하지만 불법적인 임용은
1974년 미국 제38대 대통령인 닉슨은 임기 중 사임하는 오명을 얻는다. 2년 전 압도적인 표차로 민주당 후보를 누르고 재선에 성공한 닉슨은 ‘워터게이트 사건’과 관련한 거짓말 파문으로 끝내 하원에서 탄핵안이 가결되자 며칠 뒤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워터게이트 사건’은 정치인의 실수는 용서받을 수 있으나 거짓말은 용서받을 수 없다는 교훈을 남겼고 이 사건 이후로 게이트(gate)라는 단어는 권력형 비리나 부패 스캔들을 지칭하는 의미로 쓰이게 됐다.